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요즘 채용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는 당장 이직할 생각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있다면 이직을 고려하는 '소극적 구직자'를 다이렉트 소싱하는 것입니다. 기업 채용 담당자와 후보자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역량 있는 핵심 인재를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소극적 구직자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만약 거절 응답을 받았을 때 이를 설득하여 다이렉트 소싱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요?
소극적 구직자 설득의 기술
소극적 구직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이직을 망설이게 만드는 장벽의 존재를 인지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소극적 구직자는 현재 직장에서 안정적인 지위와 역할을 확보한 상태로 안정성을 선호합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동을 위험으로 인식합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나쁘지 않은데 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며 특히 시장 변동성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이직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장벽을 파악했다면 소극적 구직자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직 트리거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직 트리거로는 현재 회사에서 더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경력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거나,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 등 전문성 개발 욕구가 있거나,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위한 재택근무, 워라밸 복지 등의 원하는 근무조건이 있거나, 더 나은 보상체계를 원하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각자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이직 트리거가 가장 유효할지 분석 후 접근이 필요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첫 메시지 작성법
단순한 채용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소극적 구직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먼저 링크드인, 블로그 등 후보자의 주요 관심사를 체크한 후 동종 업계 경험, 유사 교육 경험 등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전문적인 성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면 훨씬 더 관심을 이끌어내기 수월하죠.
그렇다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첫 메시지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❶ 임팩트 있는 제목
"Java 개발자 채용 공고 제안"보다는 "○○○님의 서비스 아키텍처 경험이 금융 혁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처럼 구체적인 제목이 효과적입니다.
❷ 간결함 유지
첫 메시지는 3~5문장이 적절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핵심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❸ 명확한 다음 단계 제시
마지막은 "15분 정도의 간단한 통화가 가능하실까요?"와 같이 부담 없는 다음 단계를 제안해 보세요.
💬
[예시] 제목 : ○○○님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최적화 경험에 관심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님. 지난달 데이터 컨퍼런스에서 발표하신 실시간 데이터 처리 아키텍처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대용량 트래픽 처리를 위한 분산 시스템 설계 접근법이 우리 회사의 현재 과제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저희 {회사명}은 현재 글로벌 확장을 앞두고 데이터 인프라를 혁신하고 있는 데이터 엔지이너 포지션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15분 정도 커피챗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거절 응답을 기회로 전환하기
소극적 구직자로부터 첫 응답이 거절인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이를 대화의 종료가 아닌 시작점으로 활용한다면 더욱 훌륭한 인재를 다이렉트 소싱할 수 있습니다.
🙅♂️
[예시1] "현재 이직 의사가 없습니다"에 대한 대응 이해합니다. 현재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고 계신 것 같아 기쁩니다. 당장의 이직보다는, 업계 전문가로서 {특정 기술/트렌드}에 대한 ○○○님의 통찰력을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부담 없는 네트워킹 차원에서 짧은 커피챗을 제안드립니다.
🙅♀️
[예시2] "지금은 바빠서 시간이 없습니다"에 대한 대응 바쁘신 상황 이해합니다. 다음 달이나 일정이 조금 여유로워질 때 연락드려도 될까요? 또는 ○○○님께 가장 편한 시간대를 알려주시면 그에 맞춰 짧은 대화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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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3] "제 경력과 스킬에 맞지 않을 것 같습니다"에 대한 대응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가 찾은 것은 단순한 기술 매칭을 넘어, 문제 해결 능력과 혁신적 사고를 갖춘 인재입니다. ○○○님의 {구체적 성과}에서 보여주신 접근법이 저희 팀에 큰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으시다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거절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심리 연구에 따르면 소극적 구직자는 평균 7~9번 컨택 후에 의미 있는 대화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즉, 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긴 호흡과 인내심도 필요한 경우가 있죠. 업계 인사이트, 유용한 이벤트 정보 등 소극적 구직자가 관심 있을 만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만약 소극적 구직자가 외부 활동이나 괄목할 만한 성과도 창출했다면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여 전문성을 인정함으로써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소극적 구직자와 어떤 대화를 해야 할까
반복되는 거절 후에 마침내 대화할 기회를 잡았는데 막상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고민이시라면? 먼저 사전에 파악한 니즈로 대화를 풀어 보세요. 예를 들어 현재 업무에 가장 만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직을 통해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가치를 제안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다른 경쟁사 대비 확실한 경쟁력이 있다면 함께 어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이렉트 소싱의 핵심은 <판매>가 아닌 <관계 구축>입니다. 단순히 포지션을 제안하는 것이 아닌, 후보자의 커리어 여정에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더욱 좋은 다이렉트 소싱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결국 최고의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여러분의 회사 문을 두드리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채용 브랜딩이 될 것입니다.
